우리는 소설 속에서나 만화 속에서 잘 차려진 한상의 요리를 요식 하고 그 요리의 맛에 대해 평가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마치 기억의 습작 속 한 장면을 사진처럼 떠올리며 묘사하거나 혹은 명작 혹은 명화 속에 자신을 투영해 상상 속의 가상체험을 묘사하거나 말도 안 되는 바닷속 심해를 그리거나 우주의 신비체험을 떠올리는 듯이 요리가 주는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매력을 문구나 어휘로써 맛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허구를 떠나 실제 생활 속에서도 누군가가 잘 차려준 한상의 요리를 맛보며 이를 평가하기도 하며 TV 속 누군가가 노력하여 조리한 음식을 누군가 요식하고 평가는 형식의 콘티를 가진 요리프로그램은 아주 자주 쓰이는 방송용 콘티 중 하나이다. 이때 요리를 심사하거나 평가하는 사람은 필시 맛을 글귀나 어휘로써 표현해야 하는 데 사용되는 관용적 표현기법에는 달다 맵다 쓰다 짜다 시다 등의 비교적 간단 문구나 어휘 등만 등장하기 일쑤다.
비교적 값이 비싼 대게 등의 고급진 요리를 평가해야할땐 살의 수율이 좋다(맛의 표현법인지는 애매하지만), 녹진하다 등의 좀 다른 맛의 표현법이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맛의 표현법이나 어휘가 다양하게 써지면 추상적인 요리의 맛을 보다 상세하게 전달할 수 있고 평가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품 있고 멋들어져 보이며 때론 스마트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맛을 표현하기 위한 기법, 맛표현법이나 맛 표현 어휘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흔히 와인 품평회나 미슐랭 가이드(세계적인 레스토랑 별 요리등급 매긴 유명잡지), 파커 포인트(와인의 등급 심사하는 유명잡지) 등을 보며 서구적인 맛 표현법에 어떤게 있을까?
exquisite : 정교한, 더없이 훌륭한(맛있는) / qualities that are extremely good great
Divine : 신성한, 아주 훌륭한(멋진) / extremely good, pleasant or enjoyable
delectable : 아주 맛있는 / looking or tasting extremely good, and giving great pleasure
This is full of flavor / Taste : 입 안,혀에서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맛 / flavor : 맛+향 : 풍미
It's very light 이거 정말 깔끔 담백하다
It's very oily / greasy ( oil, greasy : 기름기가 많아 / 느끼한 )
It's very cheesy cheesy : 치즈처럼 느끼한, 오글거리는
It's very bland 이거 너무 싱거운데
It's very crispy 이거 정말 바삭바삭하다
your Cocoa Puffs are getting soggy 너의 코코파 시리얼 점점 눅눅해진다
It's very juicy 이거 정말 육즙이 가득하다
That sounds juicy 재밌는데, (충격적이거나 흥미진진해서)
It's not dry at all. It's very juicy 이거 전혀 안 퍽퍽해. 살살 녹는다고
It's very smooth 목 넘김이 정말 부드럽네요
It tastes weird (익숙치 않은 맛) 맛이 좀 이상한데
It's not that good (그다지 맛있지 않음) 별로야
It tastes interesting 맛이 이상하네 (맛없을 때 돌려서 말함)
Sweet / salty / sour / bitter 단 / 짠 / 신 / 쓴
Spicy / hot (향신료 향이 강해서) 매운 / (입이 화하게) 매운
물론 모든 맛의 표현기법을 다쓴 건 아니지만 제법 다양한 맛을 표현하는 표현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한글을 훨씬 더 다양한 표현들이 가능하고 매우 중이적인 표현들도 다양하고 세분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테면 매운의 정도가 영어는 very와 같은 감탄사가 추가되는 정도로 맵은 정도를 더 강하게 표현하는데 반해
한글은 맵다 한가지의 표현에도
맵디맵다 : 몹시 맵다.
매콤하다 : 조금 매큼하다.
매큼하다 : 약간 맵다.
메케하다 : 연기나 곰팡이 따위의 냄새가 나서 코가 맵다./매캐하다(경상도 사투리)
맵싸하다 : 맵고 싸하다.
맵짜다 : 음식 맛이 맵고 짜다.
그럼 한글의 맛의 표현법에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볼까
짠맛에 대한 표현
짜다 : 소금 맛과 같다.
짜디짜다 : 몹시 짜다.
맵짜다 : 맵고 짜다.
짭짤하다 : 감칠맛이 있게 약간 짜다. (우)
간간 짭짤하다 : 감칠맛이 나게 짭짤하다. <큰말> 건건찝찔하다.
건건찝찔하다 : 좀 짜기만 하고 맛이 없다. <작은말> 간간 짭짤하다.
찝찔하다 : 맛이 없이 짜다.
짭조름하다 : 좀 짠맛이 있다.
짭짜래하다 : 약간 짭짤하다.(우)
찝찌레하다 : 감칠맛이 없게 조금 짜다. ≒찝찌름하다.
간간하다 ; 입맛 당기게 약간 짠 듯하다.
단맛에 대한 표현
달다 : 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
달달하다 : 달다 짜다와 짭짤이 다르듯이, 단맛이 알맞은 정도. ...
달콤하다 : 감칠맛이 있게 달다.
달큰하다 : [북한어]꽤 단맛이 있다.
달짝지근하다 : 약간 달콤한 맛이 있다.
달착지근하다 : 약간 달콤한 맛이 있다. ‘달짝지근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달금하다 : 조금 달다 약간 달큼하다.
달곰하다 : 약간 달콤하다. 감칠맛 있게 달다. 거센말 달콤하다.(우)
달곰쌉쌀하다 : 조금 달면서 약간 쓴맛이 있다.
쓴맛에 대한 표현
쓰다 : 혀로 느끼는 맛이 한약이나 소태, 씀바귀의 맛과 같다
쓰디쓰다 : 몹시 쓰다.
씁쓸하다 : 조금 쓴 맛이 나다.
씁쓰레하다 : 조금 쓴 맛이 나는 듯하다. ≒씁쓰름하다.
씁쓰름하다 : = 씁쓰레하다.
쌉쌀하다 : 조금 쓴 맛이 있다.
신맛에 대한 표현
시다 : 맛이 식초나 설익은 살구와 같다.
시큼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다. ‘시금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시금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시다.
시큼시큼하다 : 1 여럿이 다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신 맛이나 냄새가 있는 느낌.
‘시금시금’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2 맛이나 냄새 따위가 깊은 맛이 있게 매우 신 느낌.
‘시금시금’...
새콤하다 : 조금 신 맛이 있다. ‘새곰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시큼털털하다 : 1 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면서도 떫다.
‘시금떨떨하다’보다 아주 거센 느낌을 준다.
새콤새콤하다 : 1 여럿이 다 조금 신 맛이 있는 느낌. ‘새곰새곰’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2 맛이 꽤 신 느낌. ‘새곰새곰’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새콤달콤하다 : 약간 신 맛이 나면서도 단맛이 나서 맛깔스럽다.
새큼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맛깔스럽게 조금 시다. ‘새금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새큼새큼하다 : 새큼새큼.
시큼시큼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깊은 맛이 있게 매우 신 느낌.
‘시금시금’...
시크무레하다 :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신 듯하다. ‘시그무레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시그무레하다 :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신 듯하다.
새콤달콤하다 : 신 맛이 나면서도 단맛이 나서 맛깔스럽다.
시큼털털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면서도 떫다. 시큼털털한 살구.
‘시금떨떨하다’보다 아주 거센 느낌을 준다.
시쿰시쿰 : 여럿이 다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신 느낌. ‘시굼시굼’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다른 맛에 대한 표현
개운하다 : 음식의 맛이 산뜻하고 시원하다.
담백하다[淡泊] :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맑다.
들큼하다 : 1.‘들큼하다’의 잘못. 2 [북한어] 감칠맛이 없이 조금 달다.
건들큰하다 : 1. 맛이 달짝지근하면서 조금 느끼하다.
2. 조미료의 맛이 강하다....
들큼하다 : 맛깔스럽지 아니하게 조금 달다.
들부드레하다 : 약간 들큼하다.
들크레하다 : [북한어]조금 들큼하다.
밍밍하다 : 음식 따위가 제 맛이 나지 않고 몹시 싱겁다.
맹맹하다 : 1. 음식 따위가 제 맛이 나지 아니하고 싱겁다.
2. 술이나 담배 맛이 독하지 아니하다.
감칠맛 : 음식이 입에 당기는 맛.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
떫다 : 설익은 감의 맛처럼 거세고 텁텁한 맛이 있다.
떨떠름하다 : 떫은맛이 있다.
느끼하다 : 1 비위에 맞지 아니할 만큼 음식에 기름기가 많다.
2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비위에 거슬리는 느낌이 있다.
심심하다 : 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
슴슴하다 : [북한어]자극을 크게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싱겁다.
무슴슴하다 : [북한어]아무 맛도 없이 싱겁다.
깔끔하다 : 모양이나 생김새 따위가 매끈하고 깔밋하다.
(깔끔하다는 생김새에 대한 표현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재료자체의 맛을 잘 살렸다는 뜻으로 요새 많이 쓰고다)
구수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입맛이 당기도록 좋다
엇구수하다 : 맛이나 냄새가 조금 구수하다.
고소하다 : 볶은 깨, 참기름 따위에서 나는 맛이나 냄새와 같다.
맛깔스럽다 :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
설익다 : 충분하지 아니하게 익다.
설다 : 열매, 밥, 술 따위가 제대로 익지 아니하다
지리다 : 오줌 냄새와 같거나 그런 맛이 있다.
맛과 관련된 다른 감각 표현
고리다 : 썩은 풀이나 썩은 달걀 따위에서 나는 냄새와 같다.
고리고리 : [북한어] 냄새가 몹시 고린 상태.
되다 : 반죽이나 밥 따위가 물기가 적어 빡빡하다.
되직하다 : 죽이나 풀 따위가 묽지 않고 조금 되다.
질다 : 밥이나 반죽 따위가 되지 아니하고 물기가 많다.
묽다 : 죽이나 반죽 따위가 보통 정도에 비하여 물기가 많다.
물그스름하다 : 조금 묽다.
묽숙하다 : 알맞게 묽다.
노그름하다 : 약간 노글노글하게 묽다.
누그름하다 : 약간 누글누글하게 묽다.
고들고들하다 : 밥알 따위가 물기가 적거나 말라서 속은 무르고 겉은 조금 굳은 상태.
고두밥 : 아주 되게 지어 고들고들한 밥.
딱딱하다 : 몹시 굳고 단단하다.
부드럽다 : 1.닿거나 스치는 느낌이 거칠거나 뻣뻣하지 아니하다.
2. 가루 따위가 매우 잘고 곱다.
아삭하다/아삭아삭하다 : 연하고 싱싱한 과일이나 채소 따위를 보드랍게 베어 물 때 나는 아삭거리며 바삭거리는 소리.
바삭하다/바삭바삭하다 : 바스러지기 쉬울 정도로 물기가 아주 없이 보송보송하다.
푸석하다/푸석푸석하다 : 부피만 크고 바탕이 거칠어서 부스러지기가 매우 쉽다.
쫄깃하다/쫄깃쫄깃하다 : 씹히는 맛이 조금 차지고 질긴 듯한 느낌이 있다.
‘졸깃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쫀득하다/쫀득쫀득하다 : 아주 차지고 쫄깃하다. (여린말: 존득하다)
질기다 : 물건이 쉽게 해지거나 끊어지지 아니하고 견디는 힘이 세다.
통통하다 : 물체의 한 부분이 붓거나 부풀어서 도드라져 있는 모양.
오동통하다 : 몸집이 작고 통통한 모양.
퉁퉁하다 : 살이 쪄서 몸이 옆으로 퍼진 모양. ‘뚱뚱’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음식상태에 대한 표현들 모음
바특하다 : 국물이 적어 톡톡하다.
톱톱하다 : 국물이 묽지 않고 바특하다.
툽툽하다 : 국물이 묽지 않고 아주 바특하다.
한 소끔 : 한 번 부르르 끓는 모양.
-네이버 나무위키, 한글 대사전 등에서 일부 발췌, 중앙일보 '우리 음식맛 표현 400가지 넘어' 기사 일부 인용-
이처럼 생각보다 많은 한글식 맛 표현법, 맛 표현 어휘들이 존재한다. 물론 더 찾아보면 더 많은 표현이 존재할 것이다.
아무리 맛의 추상적인 개념을 서술하는 것이 어려운 과정이겠지만 보다 다채로운 표현으로 맛 표현하는 것이 맛을 전달하기도 쉽고 실제로 달고 쓰고 시고 짜고 맵고 정도가 아닌 맛표현법을 다양하게 존재하니 많은 표현법을 사용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맛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